위르겐 클롭 감독(리버풀)[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줄부상으로 위기에 빠진 리버풀 수비진은 어떤 조합으로 레스터시티를 상대하게 될까. 콘스탄티노스 치미카스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전을 비롯, 생소한 수비 조합이 예상된다.
리버풀은 23일(한국시간) 홈 구장 안필드에서 레스터시티와 2020-2021 EPL 9라운드를 갖는다. 리그 선두 레스터(승점 18)와 3위 리버풀(승점 17)의 승점차는 단 1점이다. 리버풀이 홈에서 레스터를 잡는다면 선두 탈환이 가능하다.
그러나 리버풀은 지난 3년을 통틀어 가장 약해진 상태다. 주전 중 절반 이상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주전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으로 결장이 확정됐다. 미드필더 파비뉴,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티아고 알칸타라 역시 빠져 있다.
수비 줄부상이 더 큰 문제다. 주전 센터백 버질 판다이크가 십자인대 부상으로 일찌감치 이탈했고, 파트너였던 조 고메스까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입은 무릎 부상으로 빠졌다. 여기에 주전 레프트백 앤드류 로버트슨도 스코틀랜드 대표팀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라이트백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는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
주전 포백이 모두 빠진 가운데, 현지 매체들의 전망을 조합하면 완전히 생소한 수비진이 예상된다. 유일하게 남은 1군 주전급 센터백 조엘 마티프의 파트너로는 너대니얼 필립스의 출전이 유력하다. 지난 시즌 독일 2부 슈튜트가르트 임대를 다녀온 뒤 방출이 유력했으나, 센터백들이 우르르 빠지자 오히려 프로 경험이 풍부한 '중고 신인' 필립스가 소중해졌다. 필립스는 이미 EPL에서 1경기를 소화했다.
좌우 풀백 모두 이번 시즌 EPL 첫 경기를 치를 전망이다. 레프트백 치미카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리버풀로 합류한 그리스 대표 레프트백이다. 카라바오컵(리그컵)을 통해 리버풀 데뷔전은 치렀다. 레스터를 상대로 뛴다면 EPL 데뷔전을 갖게 된다. 리버풀에서 후보로 밀려 있는 동안에도 그리스 대표로는 꾸준히 활약하며 컨디션을 유지해 왔다.
라이트백은 웨일스 대표팀의 19세 유망주 네코 윌리엄스를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윌리엄스는 리버풀 유소년팀에서 성장, 지난 시즌 EPL 6경기(선발 3회)를 소화했다. 이번 시즌 컵대회 중심으로 출장 기회를 잡아 왔으며 레스터전을 통해 시즌 첫 EPL 경기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과 달리 레스터는 전력공백이 적다. 차글라르 쇠왼쥐, 윌프레드 은디디 등 수비와 미드필더는 다소 공백이 있지만 공격 조합은 여전하다. 이번 시즌 효과를 보고 있는 스리백 기반 포메이션을 쓰면서, 원톱 제이미 바디를 활용한 역습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바디는 국가대표에서 은퇴했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리버풀전을 준비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