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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 트럼프 대선 불복 행보에 \"완전히 무책임\" 강력 비판
    
  Name : 티파니 Date : 20-12-21 16:46 Hit : 188     TrackBack
트럼프 정권이양 비협조에 "해로운 민주주의 메세지"
"트럼프 속 알수 없어…동기가 무언지도 몰라"
"트럼프 자신도 결과 바꿀 수 없다는 사실 잘 알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행보에 대해 “완전히 무책임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제는 대선 결과에 승복하고 정권 이양에 협조하라는 메세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이 승리를 선언한 7일 이후 12일째 인수인계 절차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19일(현지시간) 민주당 및 공화당 소속 주지사 10명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화상회의를 끝마친 뒤 자택이 위치한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들(미국 국민들)은 엄청나게 무책임한 것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방식과 관련해 매우 해로운 메세지가 전 세계에 전달되고 있다. 그(트럼프 대통령)의 동기는 모르겠지만, 완전히 무책임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미시간주 의회 공화당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초청한 것에 대해 “그가 미국 역사상 가장 무책임한 대통령으로 기록되는 또 하나의 사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건 규범을 깨는 일일 뿐 아니라 합법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이 남자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짐작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간주 의회 공화당 의원들을 설득해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자신을 찍을 선거인단을 지명토록 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각주에서 추진했던 불복 관련 소송에서 잇따라 패하면서 선거 결과를 뒤집지 못하게 되자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선거인단 수는 각 주의 인구수에 비례해 할당되며, 주별로 확정된 선거인단은 12월 14일 모여 대통령을 뽑는다. 이들이 누구를 찍을지는 일반 투표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사실상 형식적 절차인 셈이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찍을 선거인단을 구성토록 의원들을 회유·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선거에서 이기지 못했다는 사실뿐 아니라 결과를 뒤집을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자신(바이든 당선인)이 1월 20일에 대통령 취임선서를 하리라는 것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선거 부정 주장을 일축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이처럼 강도 높게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행보를 비판한 것은 그가 정권 이양 작업에 협조하기는 커녕 방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정권 이양에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것과 관련해 소송 등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면서도 “우선은 공화당에 협조를구해 상황을 풀어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소송을 진행할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 같지도 않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또 전국 단위의 봉쇄령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나는 경제를 봉쇄하지 않을 것이다. 바이러스를 봉쇄할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전국적인 봉쇄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유세 기간 바이든 당선인이 향후 경제를 봉쇄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경제정책과 관련된 입장도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처럼 중국에 징벌적 경제 제재 또는 관세 부과 등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을 벌주는 게 아니라 중국이 규칙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는 걸 이해하도록 확실히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취임 첫 날 세계보건기구(WHO)와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하려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전 세계와 우리가 힘을 합쳐 중국이 이해해야 하는 분명한 선이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외에도 주지사들과의 회의에서 주정부에 대한 예산지원, 백신 무료공급, 주방위군에 대한 추가 예산지원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전했다. 특히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대한 주지사들의 지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스크 착용은 정치적 선언이 아닌 애국적 의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주지사들 설명으로는 진단 도구 1억개를 배포하는데 8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백신 3억 3000만개를 배포하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리겠느냐”고 반문한 뒤 “지금 당장 우리가 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정권 이양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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